오다자












당일의 오전 경 벌어진 일이었다. 실상 이들은 사람을 구조하는 일에 종사하기는 하나 과연 그것이 원인이 되어 빈번히 마주하는 그들의 죽음에 익숙해질 수는 없어, 늘 경적과 사이렌을 울리는 경우마다 시초처럼 손을 잘게 떨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컨디션을 난조하는 긴장을 고사하기 마련이었다. 그것은 늘 타인에 관하여 무지한 듯 보였던 오다 사쿠노스케가 유난히 감정적으로 행하던 순간이었으며, 이를테면 자신이 구하리라 단정한 이 후에는 동료들의 조언과 만류에도 불사하고서 독단적으로 진입하기마저 하였으니 오히려 그것은 집단의 경우 독이 되어 간혹은 거센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사람을 구조하는 직업임에도 지나친 정의감을 가지면 되지 않는 것인가? 심지어는 직책상 규정한 방안에 자내 어긋날 발언까지 독백하여 불평하던 이는 줄곧 무리할 언동을 반복하였으나 결국은 초래할 수 없는 결과를 경험하여 자책하는 이 후 기어코 본인 독단으로 판단하지는 아니하였다. 그것은 훗날 진보 되어 나름의 자책을 감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서술하였으나 여전히 어린 아이라고 하면 일말이라도 감정에 휘둘리는 듯한 면모를 보이며 그것으로 간혹은 독단적인 행적마저 반복하여 자아내고 있었다. 결국은 당일의 경우마저 사쿠노스케란 마치 투신할 듯한 소년과 대립하여 아슬한 광경을 형성하고 있었으니, 타인의 시선으로는 도리어 그것이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년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행적으로 건물의 난간에 근린하여 우두커니 멈추어 있었다. 높이는 아파트를 가늠하여 어엿 열 층은 넘어설 것으로 보였으며 오후에는 이른바 태풍이 몰아친다 하였으니 날씨마저 험악하여 도저히 근접하는 것이 어려운 광경, 독단적으로 건물의 옥상에 이르러 소년을 마주한 이는 분노로 일관되어 이래 난간을 쥐고있던 손으로 하여금 힘을 분산하는 그를 다급히 붙잡은 채 이윽고 자신마저 떨어질 듯한 아슬한 광경으로 줄곧 집단을 향해 도움을 촉구하고 있었다. 결국 소동의 결말은 미수에 이르렀으나 일말 안색에 창백한 기색조차 없이 여전히 암울한 여운을 남기고 있던 소년이라 무언가를 지탱하였던 행적을 원인으로 떨리는 두 손을 쥐어 그에게로 연락처를 건네었으니 소년은 도무지 의문마저 존재하지 않는 낯빛으로 돌아선 이 후 한 달이 어렴풋 지난 시점에서 재차 자살의 소동을 벌였으니, 그 경우는 미처 떨어질 직후까지 무산시키지 못하여 소년의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으로까지 과정이 변전되었다.


소년에게 건네주었던 메모지는 색이 발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사쿠노스케는 결국 두 다리를 절룩거리는 지경에서도 겁에 질려 집으로 귀가하고자 하는 소년에게 재차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도움을 줄 것을 언질하였으며 그 과정 속 소년은 유일히 자신의 두 눈을 붉혔으니, 대화를 함구하며 돌아서는 소년의 종적에도 오히려 그는 짙은 동정을 감각하였다. 직후로는 연락이 줄곧 없었으나 어느새 차츰 일과를 소화하던 이에게 돌연적으로 나타난 소년은 이윽고 자기중심적의 이야기만을 서술하기 시작하던 것으로, 시초 이는 소년에게 지나치게 암울한 성향이라 판단하였으나 소년은 오히려 꽤나 자약하거나 초연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었다. 도리어 앞서 보여준 행적들이 전부 소년과는 무관하다고 판단이 될 정도로 짓궂은 성향마저 잔류하던 것으로, 불분명한 경우를 제외하여 마주하는 소년에게는 오히려 순진함을 빗댄 천진함마저 감각되어 도리어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누구나 처음 타인의 이름을 경험하게 되었을 경우는 낯설음을 느끼기 마련이렸다. 그러나 사쿠노스케는 시초 소년을 향하여 이름을 물음하자 어찌한 관계에서인지 소년은 유독 익숙한 듯한 이름을 발언하며 마치 그것이 자신의 명칭인 듯 태도하였는데, 이는 이전 낯선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발언을 하여 본인의 위치를 추적해 줄 것을 요구하였기에 어렴풋 관계자의 너머로 목격한 적이 있엇던 나름의 익숙하던 신분과 동일하였다. 다자이 오사무? 기어코 회상하던 사쿠노스케가 소리를 내어 물음하자 그의 근린에서 용케 담배를 쥐고 있던 소년은 놀라 반응하던 것으로, 마치 자신의 행적이 나이에 걸핏하다는 마냥 자약하고 있던 소년을 보며 그는 소년의 손길로부터 작은 담배 개비를 빼앗아 구화하였다. 그러나 삽시에 벌어진 이의 행동을 단순히 직업병이라 단정한 소년은 이내 걸음을 촉구하여 재차 그의 너머로 자리하였으니 한참을 아무런 대화가 없어도 그저 평온한 바, 도리어 생각이 많아지는 인물은 결국 본인만이 고작으로 소년은 그의 근린에 위치하여 어린 아이처럼 자갈을 채며 발장구를 치고 있을 뿐 당시의 소년에게서는 무언가 근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일절 생각 되지는 못하였다.




소방소는 보육원이 아니지. 수 분 가량을 통화하고 있는 이를 향하여 작게 불평하던 관료에게 얼추 손을 휘저으며 그들의 너머로 시야를 돌린 사쿠노스케는 더욱 목소리를 낮추며 통화에 임하였다. 유난히 사쿠노스케란 다자이의 연락이라 하면 불평조차 하지 못하고 좌불안성으로 언동하고 있다는 것이 과연 그의 측근들의 증언이었다. 일과를 소비하던 와중 대뜸 전화벨이 울린다면 금방 업무 과다로 머리를 앓다가도 곧장 여러 태도를 행해가며 다급히 연락 받기를 나름, 과연 전화가 마무리 되고 난 직후 재차 자약하게 행동하는 그에게 측근들이 의문한다면 기어코 대답을 함구하며 미루기 마련이었다. 단 한 마디의 언급과 대화, 그리고 변명의 여지조차 존재하지 않으니 동료들은 그저 어렴풋 아이를 가질 법한 연령의 사내에게로 여럿 망상을 취하며 가령 팔불출이라 단정하고 있었으나 실정은 이제 어엿 알아가는 듯한 과정의 소년이 본인의 신원을 한정으로 두어 일종의 위협을 주고 있었으니, 걸핏하면 마치 어른을 우롱하는 듯 겁을 주어 한창 업무를 보고 있던 그를 뛰쳐나와 마주하게끔 하는 짓궂은 기색이 빈번하였다. 오늘은 또 뭐야. 이른 여름의 햇빛조차 버거운지 얇은 천막의 우산을 쓰고서 놀이 시설의 부근에 주저 앉아있던 소년을 향하여 물음하자 그는 단지 그늘이 드리운 안면에 천진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으로, 당일 역시 바삐 걸음을 쫓아 달려온 사쿠노스케는 일말 황당함이 서린 안면으로 소년의 곁을 자리하였다.




소년의 의용은 늘 정갈하였으나, 지켜보던 경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게 조바심이 드는 경우가 더러 존재하였다. 시초는 학생의 신분이라 하여 소지하고 다니는 듯 하였던 소년의 가방 내부로는 필기구를 만무하고 여러 벌의 옷이 들어 있었으며, 이미 여러 번을 걸친 탓에 일부가 헤지던 낡은 붕대로 전신을 감싸고 있는 듯한 소년으로는 과연 이를 가리기 위함인 것인지 진중한 열므에도 불문하고서 긴 팔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소한 경우마다 그가 펼치던 우산은 더위를 나름 떨치기 위함인 것이었나? 직전까지 몹쓸 고등학생에게 관심을 주어 고마웠다는 당장 죽을 기색의 발언을 던지던 소년은 막상 천하의 태평한 기색으로 비둘기의 모이밥을 던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무심코 질의하자 남은 여부의 모이를 던져주던 소년이란 나름 모호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머릿맡에 놓여있던 우산을 자신의 가방 너머로 향해 정돈하였다.


어릴 적부터 햇빛을 마주한 적이 별로 없어서요. 두 손으로 하여금 손을 뻗어 가려지지 않는 햇살을 맞이하는 소년의 안면을 향하여 이내 옅은 그림자가 낮게 드리웠다. 단지 짧은 찰나 마주하던 순간에도 여럿 주변을 둘러보며 의식하던 것을 보아하면 환경에 관하여 타인보다 마땅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것일테지. 결코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으며 소년의 대화에 수긍하던 사쿠노스케는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하여 가방을 끌어안는 다자이를 무심코 마주하였다. 마치 그 광경이란 어딘가 즐거운 듯 보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망연히 외로움을 감각하는 듯 싶어 곧장 업무지에 돌아갈 요령이었던 이마저 소년의 노선으로 하여 바래다 주는 것을 권고하였으나, 다자이는 결국 우스운 듯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가방을 머리맡으로 하여 돌아갈 것을 이내 넌지시 암시하였던 것으로 한 번의 불평조차 없이 수긍하고서 돌아서는 소년을 보며 그는 무언의 의구심을 감각할 수 있었다.




“아저씨랑 자고 싶어요.”




별안간 햇빛이 낭랑한 머리 위로 물이라도 흠뻑 쏟아지는 듯한 발언이었다. 사쿠노스케는 좀체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서 고개를 연신 버벅거리어 소년에게로 시선을 향하였으며, 영 자약한 낯빛으로 담배 연기를 한껏 뿜어대던 이는 자신의 발언에 과연 문제가 있냐는 듯 어깨를 들썩거리는 채 일말 물기가 어린 그의 머리 위로 손을 얹고서 마치 애정이 서린 것마냥 달래었다. 자는 거. 취침 말이에요. 가령 상대를 당황하게 하려던 목적은 명로하였는지 짓궂은 웃음을 서리는 소년을 향하여 민망하리 대답을 좌초하던 이는 실상 야간마저 근무하여야 인력의 할당을 채울 수 있던 것으로, 과연 소년의 부탁에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마치 이조차도 예상하였다는 듯 과장하여 실망하는 낯빛을 하던 다자이는 곧이어 자신이 외박할 수 있는 다른 누군가를 주선해달라 하여 부탁하였다. 어린 소년의 당돌함에 결국 심히 당황한 그는 여러 경우를 들어 상황을 무마하려 하였으나 소년은 여간 자약한 기색으로 앙탈만을 부리고 있었으니, 늘 아슬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를 어느 누구에게 의지하여 맡길 것인지 도저히 갈피조차 잡히지 않아 결국은 기존 소년이 청하였던 언사를 승낙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해도 하루종일 혼자일텐데. 자신을 향하여 손을 뻗는 소년에게로 지갑 너머에 숨겨두었던 열쇠를 꺼내어 건네며 답변하던 이가 이윽고 독백하자 소년은 천진히 웃음을 짓는 이래 긍정으로 일관하였다. 집주소는 문자로 보내줘요. 사쿠노스케의 허리춤에 매달려 요란한 진동을 울리고 있는 발신기를 가리키는 채 앞서 걸음을 떼던 소년의 행적으로는 일전보다 미세히 다리를 기웃거리던 추세로, 그를 그저 한참 바라보고 있던 이는 이윽고 소년이 피우다 돌아선 담배의 심지를 무엇이라도 될 듯 망연히 응시하다 이내 뒤늦게나마 걸음을 벗어났다. 집을 치우기는 하였던가. 그러나 몇 십 분을 부재라 하여 누차 연락이 오고 있는 발신기를 조작하며 황급히 걸음을 옮기던 이의 망상으로는 미처 다른 여지가 존재하지 않은 엉뚱한 경황이었기에 이 후 뒤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재차 도착한 연락에 겨우 대꾸하던 이는 업무에 치중되며 무던한 피로만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아아.」
「…그 때는 잘 들어갔어요.」




듣지 못한 사이 소년의 목소리는 꽤나 황폐해 있었다. 이미 소년이 테이블을 메모지 삼아 적어놓은 일련의 안부를 소식 삼아 그가 돌아간 것을 확인하였던 사쿠노스케는 이전 자신이 방치하고 나섰던 내부의 풍경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 나름 안정하던 바, 그러나 거실 한 편에 놓여있던 휴지통에서 자신은 전혀 사용한 전적이 없었던 피임구를 발견한 이 후로 소년에 관하여 단정하던 결말로부터 벗어나며 전혀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의도적인가? 그렇다면 그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실상 깊이 있는 상념에 잠겨있는 경우란 드물었으나 어물적 그 시기 며칠을 소식없던 이에게서 발신 된 연락에 연신 어색해 할 지경, 소년은 상대에게 하여금 늘 마주하는 위치에서 접점하기를 여느 와 다름 없이 제안하였다. 그러나 당일마저 바쁜 업무에 쫓기던 이는 여러 근거를 들어 거절하고야 말았으니 실망한 내색조차 하지 않고서 석연하던 다자이는 이내 그의 대답을 납득하는 듯 작게 소리를 내어 대꾸하였다. 그럼 이제 끊을게요. 시초 전화의 목적인 듯 하였던 요구가 거절 당하자 한참을 대화마저 없이 배회하던 소년은 재차 소리를 내어 사쿠노스케에게 전화를 마무리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별 다른 반응 없이 이를 승낙하고서 앞서 전화를 끊은 이는 차츰 뇌리에서 소년을 무마하여 존재하지 않던 정황으로 단정짓는 듯 이내 자신의 업무에 깊이 치중하였다.










장마다. 좀체 들어맞을 기색조차 없던 예보에서 유일이 예측한 기나긴 장마. 창가의 외부로 장대하게 내리는 비를 단지 애석하게 바라보며 넋을 놓던 이는 어느새 근접하여 은근히 아는 체를 하는 자신의 동료로 하여금 맞물린 제 두 입술을 떼었다. 다자이라고 했던가? 제법 어린 아이를 손에 두었다는 농담을 반복하는 이의 대화마저 무던히 넘기던 인물은 어렴풋 그것으로 하여 무마하고 있었던 소년의 이전 정황을 회상하며 무심히 추상에 잠기고 있었다. 그것은 하루가 지나치던 경과에도 연락이 한 번 없던 소년에게 앞서 안부를 건네었던 것이 시초였으며, 답신은 도리어 본인의 확인이 늦었으나 그가 연락을 하였던 시각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전송이 된 것으로 더불어 발칙한 이모티콘까지 눌러가며 도착하였기에 별 다른 의구심을 가지리란 만무하였다. 무엇이 어찌 되었든 소년 스스로 우을증을 극복한 것일테지. 연이은 생각을 거치지 않는다면 미련조차 남지 않고서 단정될 결론에 그저 사쿠노스케는 우울을 극복하였으리라 단정한 자신의 상념 이래 예측되는 소년의 행적을 은근히 추론하며 멋대로 그와의 관계를 마무리 지었다. 애초 그에게는 있어 소년과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이상하고도 독특한 경과라 추측하고 있던 정황으로써 남은 미련을 정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용무란 아니었다.



인간은 활동하며, 그로 인해 수많은 착오와 실수를 남발한다. 그것은 장마 한중 화재가 발생한다고 하여도 제외될 언동은 결코 아니었다. 부산스러운 장마 덕에 타 건물로 향할 2차 화재는 제지되었다고 하여도 자연적인 소화로는 어려움이 막대하여 결국 열댓이 향하여 진압에 겨우 성공한 바, 돌아오는 가로에는 체력은 매진하여 고갈되었으며 당일 사건의 인력 손실 역시 적지 않아 복귀하는 이래 단 한 마디의 언사도 오고가지 않았다. 그 겨를 지친 탓에 본사 내부로 몸을 길게 늘이던 동료 개인이 사쿠노스케를 발견하자 유독 아는 체를 하기 시작하였다. 없는 동안 개별 연락이 왔었는데. 일말 불퉁한 낯빛으로 대꾸하는 이를 보며 책상 위에 놓인 여부의 메모지를 발견한 그는 재차 익숙한 이름에 잠재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째서, 라는 독백적인 그의 서술에 시초부터 이를 주목하고 있던 그의 동료는 차츰 근접하여 앞서 도착하였던 부재중 연락이란 그가 임무로 인해 나섰던 네 시간 경 이전부터 여러 번 발신이 되었다고 덧붙였으니 그 이 후로는 덜컥 화가 치솟아 누군가의 멱살을 붙잡으며 대뜸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어째서 일반인의 발언에 미동하는 이가 일말 없는가. 그의 넋에 이끌려 고갯짓을 하던 이는 결국 자신마저 지친 기색으로 사쿠노스케의 손길을 떼어내는 이래 재차 걸음을 멀리하며 너머로부터 분주한 장비의 복구를 일손하였다. 말했잖아, 개별 연락이었다고. 도리어 그의 공백 중 당일 앞서 접수된 범죄자의 신원 중 유독 자신의 관계를 구성중인 소년과 연관되는 것이 무수하였음을 서술하는 타인으로 하여금 결국 명목을 잃고서 무작정 외부로 나선 채 빗줄기를 가로지르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다자이.”




거센 빗줄기에 계단 이래로 장황하게 몸을 늘이고 있던 소년이 이윽고 고개를 들었다. 장차 네 시간을 속하여 잔류하던 결과로 소년의 낯빛에는 생기란 일말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번에는 제법 광경에 어울렸을 우산조차 쥐고 있지 않은 치 삽시 무너질 몰골을 하고서 그와 눈을 마주하던 다자이는 이내 방전된 자신의 핸드폰을 마치 어린 아이마냥 기웃거리며 살며시 살웃음을 지었다. 사쿠노스케란 곧장 다른 질의조차 없이 소년에게로 향하여 머리맡으로 제 제복을 걸쳐 덮어주는 배려를 건네었으니, 과연 그 무게에 잠시 휘청이며 도리어 고개를 바짝 떨구던 이는 재차 상대에게 인사를 건네어 안부를 물었다. 살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고 거짓말이라도 하면, 와주실 것 같아서. 소년의 짓궂은 언사에 결국 그를 바라보며 살풋 미소 짓는 듯한 이는 이내 재차 무너질 것만 같은 소년을 안아 대꾸 없이 모든 행적을 함구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관계 내부 존재하던 일말의 어색함이 모두 무산되는 광경, 소년으로부터 벗어난 셔츠 자락은 옅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이를 바라보는 이의 시선은 단지 장황히 흔들릴 뿐이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저 지나치는 발언조차 모두 실정있던 것인가. 여전히 물기가 어려 본인을 뚜렷이 바라보지 못하는 소년으로 하여 사쿠노스캐는 재차 소년을 이끌어 홀로 독단적인 언동을 결심하였다. 무엇을 원인으로, 이윽고 시초 혼자였던 소년에게 무엇이 동정되어 판단한 것인지. 해야 할 말이 있다며 한참 미동하지 않는 소년을 이끄는 그의 발걸음은 마치 낮은 장대비처럼 축축하여 묵중하기만 하였다. 그것은 불과 그들이 마주한 지 5분도 되지 않은 흐름, 미처 소년조차 예상하지 못하였던 그의 돌연적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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